[기자 수첩] 이천시, 공보 담당관실의 옹졸한 처신을 보고

행정광고 집행기준 타 언론사에 배포 금지 부탁한다

신한뉴스 | 기사입력 2020/06/10 [09:38]

[기자 수첩] 이천시, 공보 담당관실의 옹졸한 처신을 보고

행정광고 집행기준 타 언론사에 배포 금지 부탁한다

신한뉴스 | 입력 : 2020/06/10 [09:38]

 

배문태
   △ 배문태 기자

 

중앙정부나 광역·지방자치단체, 일반 기업체 등에서 흔히 이용하는 것이 자신의 업적이나 치적 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을 밝히는 것이 홍보다.

특히 행정기관에서 행하는 홍보는 공보의 기능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공보는 행정의 지침을 밝히는 수단으로서 때에 따라서는 규제를 강화하거나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관련 주민들에게 행위를 제한할 수 있는 공익이나 공시적 목적도 수반할 수 있다.

행정기관의 공보관실은 시정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기능을 지닌 탓에 시정 홍보를 하는 것은 그들의 고유업무로 이에 대해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특히 시정을 추진하는 데 있어 잘못된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이 발생되면 이를 시정 철학에 맞도록 또는 주민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해당 부서에 통보해 이를 시정토록 하는 길목의 역할도 수행한다.

즉, 행정기관의 공보관 실은 시정의 대변인 역할로 시정 책임자의 얼굴과 입을 대신해야 하기에 시정책임자의 철학을 공유하면서 관내에 일어나는 제반사항을 녹여내는 용광로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좋은 화제로 시정을 밝게 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듣기 싫은 소리도 들으며 이를 조화롭게 융화시켜야 할 기본 덕목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대변인실이 계속 좋은 소리만 듣는다면 또는 좋은 소리만 나게 무언의 작용을 한다면 이는 엄이도령(掩耳盜鈴:종을 치면서 자신이 못 듣는 것은 탓하지 아니하고 남이 못 듣겠지 하는 우매한 짓)과 한가지다.

행정기관을 견제·비판·감시하며 올바른 시정을 펼치도록 하는 기능은 의회뿐만 아니라 지역을 취재하며 사회의 목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지역 담당언론인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집행부와 의회, 지역 담당 언론인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공통분모를 창출해 나가는 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교집합을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대화와 소통이 필요할 진데 이천시 공보관실이 시민이 부여한 예산을 마치 시정 책임자의 전유 예산인 양 이를 당근과 채찍으로 사용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천시가 행정광고 집행기준을 이천시 출입기자 전체에게 매일을 보내 알려야 함에도 일부 언론사에게만 알렸다.

특히 이같은 행정광고 집행기준 내용을 보낸 언론사에게 타 언론사에 배포 금지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홍보 담당 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행정광고 집행기준 내부 규정이 있다. 이천시 일부 기자에게만 보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시정에 협조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사에게는 행정예고비(행정광고비)를 집행하고 시정의 잘잘못 등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를 게재하는 언론사에게는 행정예고비 집행을 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시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사회의 목탁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하면서 언론인들이 건전한 비판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집행하라고 한 것이지 시정의 잘된 점만 홍보하라고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공보관실이 시민의 혈세인 행정광고비 지원을 미끼로 지역 담당 언론인을 대상으로 당근을 흔들면서 쓴소리를 외면한다면 이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우화를 현실에 접목시키려는 불손한 뜻이라 아니할 수 없다.

공보관실은 호의적인 것과 비판적인 것 등등 시정발전을 위한 모든 소리를 담아내는 용광로가 되어 시 발전을 위한 공통분모 창출에 힘써야 함은 이미 밝혔다.

자신의 직분을 망각한 채 시민과 시정 책임자의 눈과 귀를 가리려고 하면 안된다.

설혹 시정책임자가 이같은 방침을 정 한다 하더라도 ‘아니오’라고 할 수 있어야 지역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직업공직자의 자세다.

절족복속(折足覆?)은 솥 다리를 부러뜨려 솥 안에 있는 다 익은 음식물을 쏟는다는 뜻이다.

‘다 된 밥에 코 빠트리기’가 아니라 아예 솥 안에 있는 음식물 자체를 먹을 수 없도록 솥 다리를 부러뜨려 쏟아 버린다는 뜻이다.

이천시 공보관실은 지역발전을 위한 공통분모 창출의 순기능을 연구해야 될 때 오히려 여론을 담아 내는 솥 다리를 부러뜨리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천시】 브릿지경제  배문태 기자 bmt200@viva100.com

 

△ 위 기자수첩은 본 【신한뉴스】의 편집취지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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