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적 맞서 순절한 호국선열 기리는 순의제향 거행

제428주년 칠백의사·제423주년 만인의사 순의제향 9.23./9.26. 각각 거행

김주곤 기자 | 입력 : 2020/09/16 [15:16]

[신한뉴스=김주곤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를 오는 23일 오후 3시 충남 금산군에 있는 칠백의총과 오는 26일 오후 3시 전북 남원시에 있는 만인의총에서 각각 거행한다.

올해로 제428주년을 맞는 칠백의총 순의제향 행사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화재청장을 비롯하여 지역 국회의원, 금산군수, 칠백의사 후손 등 50여 명만 초청해 최소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는 ▲ 초헌관(칠백의총관리소장)의 분향(焚香, 향을 피움), ▲ 초헌관이 헌작(獻爵, 술잔을 올림)하는 초헌례(初獻禮),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아헌관이 헌작하는 아헌례(亞獻禮), ▲ 종헌관이 헌작하는 종헌례(終獻禮), ▲ 대통령 헌화(獻花, 문화재청장 대행)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제향행제(祭享行祭) 후에는 의총 참배가 이어진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하여 예년과 같은 별도의 다과회, 공연, 합창 등 각종 문화행사를 전면 취소하였다. 행사 당일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람객의 입장을 제한하며,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여 입장객의 발열 여부를 확인한다.

제향 후에는 칠백의사의 유물을 보존·관리하고, 전시 공간으로 건립되고 있는 칠백의총기념관의 준공식이 열린다. 이 행사는 정부혁신의 하나인 공공·민간 협력을 위해 지역봉사단체인 칠백회와 함께 하였다. 지난 2017년 10월 공사를 시작하여 다음 달인 10월 중순 공사가 마무리되는 칠백의총기념관은 전체면적 2,442㎡,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의 규모로, 유물 관리 수장고, 전시실, 4차원 입체(4D) 영상관, 학예연구실 등을 갖췄다. 기존의 노후화된 기념관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 칠백의사의 유물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체계적으로 연구·전시·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새 기념관 준공으로 칠백의총관리소는 기존보다 10배 이상의 공간을 확보하였으며, 확장된 전시공간은 임진왜란과 금산전투, 칠백의총, 칠백의사 등 세 구역(zone)으로 구성하여 다양한 행사와 다채로운 볼거리, 체험 등을 국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새 기념관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오는 12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참고로,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조헌(趙憲)선생과 승장 영규(靈圭)대사가 이끄는 700여 명의 의병이 금산 연곤평(延昆坪)에서 1만 5,000여 명의 왜적과 싸우다 모두 순절하자 그분들의 유해와 의로운 넋을 함께 모셔놓은 곳이다. 민족의 빛나는 호국정신의 상징이자 그 숭고한 가치를 가슴에 새겨야 할 뜻깊은 유적으로, 사적 제105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편, 올해로 제423주년을 맞는 만인의총 제향 행사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하여 문화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 기관단체장, 만인의사 후손 등 50명 미만으로 참석자가 제한되며, 식순은 칠백의총 순의제향과 같다.

만인의총 순의제향 역시 올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행사장 출입 인원을 제한하고 부대행사 등을 축소하며 마스크 의무 착용, 관람객 발열 확인 등 방역 조치의 철저한 준수 아래 제향을 봉행할 예정이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당시 최대 격전지인 남원성 전투에서 5만 6,000여 명의 왜적과 싸우다 순절하신 민·관·군 의사를 모신 곳이다. 민족의 빛나는 호국정신의 상징이자 우국충절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유적으로 사적 제272호로 지정되어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정부혁신의 하나로 일반인과 학생 등 칠백의총과 만인의총을 찾는 관람객들이 호국선열들이 보여준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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