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FA컵 결승 진출... 결승에서 전북과 ‘현대가더비’

정인수 기자 | 입력 : 2020/09/24 [08:13]

[신한뉴스=정인수 기자] 라이벌 매치다웠다. ‘동해안더비’의 주인공인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는 120분의 혈전을 펼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갔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웃은 쪽은 울산현대였다.

울산현대는 2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포항스틸러스를 물리쳤다. 이로써 울산은 2017년 대회 우승 이후 3년 만에 타이틀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번 FA컵 결승전은 현대가 매치가 됐다. 전북현대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성남FC를 1-0으로 이겼다. 울산과 전북의 FA컵 결승전은 11월 4일과 7일에 홈앤드어웨이로 열린다. 4일 첫 경기가 울산현대, 7일 두 번째 경기가 전북현대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중요한 고비마다 포항에 발목 잡혔던 울산은 이번에는 달랐다. 2013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울산에 승리, 막판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울산은 다잡았던 우승을 눈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도 포항은 울산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뒀고, 내내 1위를 달리던 울산은 마지막 경기에서 1위 자리를 전북에 내주고 말았다.

잔뜩 벼른 울산은 올해 두 차례 리그 맞대결에서 4-0, 2-0 승리를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그리고 FA컵 결승 진출 티켓이 걸린 이번 경기에서 혈전 끝에 다시 한번 웃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장거리 자책골이 경기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전반 12분 김태환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포항 수비진의 협력수비에 막혀 골키퍼 조현우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공이 예상외로 길어졌고, 김태환의 백패스에 대비해 골문 앞으로 나와 있던 조현우의 키를 넘겼다. 이에 조현우는 공을 따라가며 발로 트래핑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공은 골문 앞에서 바운드된 후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불의의 자책골로 뒤진 울산은 포스트 플레이로 반격에 나섰다. 울산은 전반 중반 코너킥 찬스에서 고명진이 올려준 공을 비욘존슨이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비욘존슨은 전반 막판에도 김태환의 오른발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했으나 골대를 비켜나갔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이한 김도훈 울산 감독은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고명진과 이청용을 빼고, 윤빛가람과 주니오를 투입했다.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선수들보다 득점력 있는 선수들을 대거 포진시켜 빠르게 따라가겠다는 계산이었다.

울산의 공격적인 교체는 후반 8분 만에 동점골로 이어졌다. 상대 진영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홍철이 시도한 왼발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이를 김인성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밀어넣었다.

1-1이 되자 양 팀은 뜨거운 공방전을 벌였다. 그러던 와중에 포항이 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일류첸코가 상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시도한 헤더가 골라인을 넘는 듯했으나 조현우가 골라인 부근에서 가까스로 쳐냈다. 포항 선수들은 공이 골라인을 통과했다고 항의했으나 VAR 판독 결과 공은 골라인을 넘지 않은 것으로 판정됐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어느 팀도 골을 추가하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갔다. 양 팀은 승부차기에서도 5명의 키커가 차는 동안 3-3으로 비겨 서든데스까지 갔고, 8번째 키커까지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울산의 홍철이 킥을 성공시킨 반면 포항 송민규의 킥은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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