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라의 정치현실과 왕위 계승방식

6개부족의 경쟁 속에 국왕 결정

원충만 선임기자 | 입력 : 2020/11/22 [09:41]

 

 

[기자수첩] 신라 왕위계승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자식이 있다할지라도 그보다 덕이 많고 지혜로운 사람이 있을 경우, 자식이 아닌 그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준다는 것이다.

 

'남해차차웅(신라 제2대 왕)'이 물러날 때 그는 자신의 아들이나 사위를 막론하고 나이 많고 어진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유언하여 이에 따라 왕위가 계승됐고, 왕위를 승계받은 '유리왕' 역시 자신의 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석탈해'에게 임금 자리를 선양했다.

 

왕위 계승에 있어 자식이 아니라, 능력있고 어진 사람에게 왕위를 넘겨주는 이러한 계승 방식은 신라가 처해 있는 정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권력을 잡은 이들은 당연히 자신의 아들에게 세습하기를 원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아들이 가장 믿을 수 있으며, 자신이 물러나고 난 다음에도 자신의 정책 등 모든 것에 계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라의 군왕들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 그들도 자신의 권력을 자신의 아들에게 세습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신라의 정치 현실상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것은 신라의 정치가 대등한 세력을 갖춘 6개 부족의 연맹체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어느 한 부족이 왕권을 독점하려고 한다면 당연히 뒤따를 다른 5개 집단의 반발을 막아내고 견제를 물리칠 수 있는 월등한 힘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단계 신라의 6개 부족 중에서 다른 부족에 비해 세력이 다소 우세한 부족이 있다 할지라도 왕권을 독점할 만큼 월등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신라에서는 부족회의를 개최하여 연맹체간의 합의에 따라 그 중 가장 강력한 부족이 왕위를 차지하는 식으로 왕위가 결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신라에서 왕위를 하나의 부족이 독점하지 않고 유력한 정치집단의 합의에 따라 계승자를 결정하여 현자에게 물려주는 방식은 대등한 세력의 6부족이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고 있는 신라의 정치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정치현실이 바뀌어져 하나의 강력한 세력이 왕(王)이 되었을 때에는 그에 걸맞는 왕위 계승방식이 새롭게 대두될 것이다.

 

신한뉴스 ▷원충만 선임기자

fdn8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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