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을 기억해] 용인대의 철학 ‘준우승을 통해 배워라’

정인수 기자 | 입력 : 2021/01/08 [10:18]

[신한뉴스=정인수 기자] 용인대는 대학축구의 단골 우승후보다. 이장관 감독의 지휘 하에 매년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출전하는 대회마다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용인대는 선문대, 단국대, 영남대 등 강팀들이 대거 모인 2020 U리그 7권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6년 연속 권역 우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썼다. 수도권 대학팀 중에는 최초다.

지난해 8월에 열린 제56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과 10월에 열린 한산대첩기 제56회 대학축구연맹전에서는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결승 상대가 모두 연세대였다. 완벽한 피날레에 2%(?) 부족한 결과지만 용인대는 만족한다. 올 시즌 재도약을 위한 동기부여가 됐다는 생각에서다.

“연세대는 좋은 팀이다. 매년 우리가 대회에서 올라가는 길목에 만났던 팀이기도 하다. 지난해 두 개의 대학연맹전도 마찬가지였다. 둘 다 결승에서 아쉽게 졌는데 이는 선수들의 문제보다 나의 전술적인 부분이 미비해서였다. 사실 이길 때보다는 질 때 많이 배우는 법이다. 두 대학연맹전에서의 준우승이 우리 팀에는 좋은 교훈이 될 것 같다. 잘못된 부분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올해는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 이장관 감독

“짧은 기간 동안 대회가 계속 열리다 보니 특별한 준비보다는 흐름대로 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도 나름 열심히 했지만 연세대도 그만큼 철저히 준비했을 것이다. 우리 팀만 놓고 봤을 때는 대회 전체 중 결승 때가 경기력이 제일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준우승이 많이 아쉽다. 올해 다시 연세대를 만난다면 무조건 이기고 싶은 마음이다.” - 송창석

용인대는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최고의 자리를 향해 노력하되 실패하면 실패의 이유를 냉철히 분석하고 다음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는다. 이런 꾸준한 노력이 U리그 6년 연속 권역 우승과 대학연맹전 두 차례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로 증명됐다.

“U리그 6년 연속 권역 우승에 큰 자부심을 가진다. 수도권에 막강한 팀들이 정말 많은데 이들과 경쟁해 6년 연속 권역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 내게는 큰 가치다. 매년 좋은 선수들이 (취업으로) 빠져나가고 신입생들로 다시 팀을 만드는 일의 연속인데, 6년간 이를 잘 이끌어온 것 같다. 나 혼자만이 아닌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합심해 이뤄낸 성과다.” - 이장관 감독

“매년 U리그를 시작하면 선배님들이 세웠던 권역 우승 기록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 기록이 끊기면 안 될 것 같아 더욱 신경 쓴다. U리그 때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으니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한다. 6년 연속 권역 리그 우승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 송창석

용인대는 2021년 큰 목표를 잡고 있다. 각종 대회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질적인 면을 향상시켜 대중들에게 대학축구의 재미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승리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잡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아쉬운 결과가 있어도 용인대가 힘차게 털고 나아가는 이유다.

“올해 용인대만의 신나는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학축구의 재미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내가 가진 가장 큰 목표다. 우승은 덤으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한 해가 되겠지만 용인대의 축구는 계속 이어진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 이장관 감독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연기, 취소되며 준비했던 퍼포먼스들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올해는 좋은 감독님 밑에서 실력을 쌓아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 또 우리 팀의 축구 스타일이 전방압박을 바탕으로 한 공격축구인데 올해는 이를 더 살려 출전하는 리그나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 송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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