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성환작가 한남동2019전시회

신한뉴스 | 기사입력 2020/03/13 [20:38]

【인터뷰】유성환작가 한남동2019전시회

신한뉴스 | 입력 : 2020/03/13 [20:38]

 

▲ 유성환작가 한남동2019전시회  © 신한뉴스

 

 202039한남동2019전시회 유성환 작가를 만나러 합정역에 있는 빈칸이라는 갤러리로 향했다. 오프닝행사는 저녁7, 10분전에 도착했으나,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서 잠시만 밖에서 기다려 달라는 작가의 말을 듣고, 갤러리 근처 동네를 한 바퀴 휙 둘러보고는 다시 갤러리 입구로 향했다. 검은 계열의 옷을 입고 마스크[코로나19로 인해]를 한 수십명의 사람들이 갤러리입구를 메우고 잠시 대기하고 있는 모습 이였다. 나 역시 전시회가 추모형식으로 진행되니 검은 계열의 옷을 입고 오라는 전시회 안내를 미리 받은 상태였다. 미술작가전시회에 추모형식? 이건 또 뭐지? 전시회랑 추모는 좀 상반된 이미지여서, 어떤 퍼포먼스가 있을지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듣게 될 거라는 기대를 하고, 갤러리 안으로 들어갔다.

 

1. 한남동2019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작년 2019104일 모 갤러리에서 제 작품이 파손된 일이 있었는데, 그런 일들은 대부분 사고죠. 그 사고에 대한 처리와 태도가 사람과 사람으로서 적절하지 않는 것 같아서 문제의식을 느꼈고, 그것들은 사람들과 공유해 봐야 겠다. 그렇게 생각해서 전시회 기획단계까지 접어들었고, 그때부터 미술관계자들이나 작가들 인터뷰를 통해서 영화도 만들어졌고, 인터뷰를 소집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큰 문제인거죠. 저도 그제서야  타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아픈 소리들을 듣고, 정말 많은 문제와 피해자들이 있다는 걸 알게됐죠. 그래서, 제가 법적인 절차[작품파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를 밟는다고 해도 저는 충분히 가능한 상태였지만, 제가 예술을 하고, 앞으로도 예술가로 살아가려면 이런 것들을 예술로 승화시킬 줄 알아야 된다. 지금 제 나이 27인데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미션이자 사명감같은 것이죠. 좀 더 차분하게 이런 감정들을 내려놓고, 예술로서 승화시켜보자 그리고 내가 느껴보자 예술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이런 사건들이 묻히기 전에 빠르게 준비를 하게 됐어요.

▲ 한남동2019전시회 팜플렛일부내용  © 신한뉴스

 

2. 한남동2019 전시회 오픈닝에서 작가의 파손된 그림을 영정사진으로 표현, 추모곡도 부르고, 추모음악을 들으면서 작가 본인이 직접 그림도 그리고, 직접 제작한 흑백영화도 상영하고 이런 것들이 일반인인 저에게도 신선하고 독특하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해서 나온 건가요?

 

▲ 추모곡을 들으면서, 유성환작가 라이브드로잉작업

 

첫 번째로 추모를 떠올렸어요. 추모랑 전시회 같이하게 되면 부딪힐 수 있어요. 왜그러냐면, 추모는 굉장히 감정적이기 때문에 이 슬픈 상태에서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과연 관객이라든가 일반대중들한테 전달되었을때는 조금 진실이 가려질수도 있고, 감정적인 사람이 말을 한다고 하면, 물론 그것이 해가 되는건 아니지만, 전시라는 형식상 오프닝이라는 것은 저를 잘 아는 사람, 그리고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 다수들과 슬픔을 공유하고 싶어서, 제가 그런 감정적인 퍼포먼스를 준비하게 됐었구요

 

▲  한남동2019전시회 오프닝 공연 안내   ©신한뉴스

 

영화는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즈의 흑백영화를 모티브로 30분짜리로 준비했는데, 이런 영화는 뭔가 풍자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블랙코미디. 옛날영화들이 계급을 많이 보여주고 있잖아요.우리가 얘기하고자 하는게 사회적인 갑질이나, 계급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대는 다르지만, 흑백코미디 무성영화를 시도하게 됐어요.

 

▲ 흑백무성영화-사회적계급풍자  © 신한뉴스

 

▲ 전시 영상기술지원 김동호  © 신한뉴스

 

3.한남동2019전시회를 작가가 생각하는 한단어로 표현한다면?

 

몸부림이죠, 이카루스 세상은 바뀌지 않아요. 그걸 알지만 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거에요. 내가 느끼는 정직함. 작가로서 생각하는 도덕, 진실은 밝혀져야 되고, 그래도 얘기 해야 한다. 이게 무마되고 결국 공중에 흩뿌려지는 말이 된다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사회가 좀 더 나은쪽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진실의 힘에 가깝고 불편한 이야기이더라도 끄집어 알려야 한다.  마지막에 '이룰 수 없는 꿈' 이라는 노래를 제가 불렀는데,  이룰수 없는데 이뤄보겠다. 가사를 보면 내가 질걸 아는데 싸우겠다.

물론, 싸움도 아니고 이기고 지고의 문제도 아니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얘기를 해도 그래서 몸부림이라는 얘기를 했었고, 계속 바보같이 달려드는 이카루스라는 애기도 했었던 것 같아요.

 

4. 작가로서 작업이나 전시회를 준비할 때, 원동력이 있다면?

 

▲ 한남동2019전시회 내부공간에서 유성환작가

 

내가 작업하는 원동력이 단순한 좋아함이나 열정이 아니라 , 지금은 사명감이라든가 보람을 느끼고

좀 더 좋은 작업을 할려면, 어떤게 좋은 작업일까저 스스로 많이 질문하고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런 스스로의 질문속에서 제가 찾은 답은 사물을 진실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야에서, 미술에서 흔히 말하는 관찰이죠. 시간의 희소가치를 느끼면서 모든 사물이 유한하다라는 것을 느낀다면 다시 볼 수 없는 풍경처럼..  제가 결정적으로 볼수 있게 됐던 게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2015~20163개월간 그때 작업들이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저 스스로도 만족을 했었고, 좋은걸 봐서가 아니라 다시 볼수 없는 풍경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바라봤던 것 같아요. 한국들어와서 적용시키다 보니깐 제가 겪은 아픈 이야기를 가지고도 작업을 할 수 있더라구요.

 

5.한남동2019전시에서 추모와 전시라는 주제에 특정재료(라이브드로잉-캔버스,휴지,먹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큰벽면에 캔버스를 붙여놓고, 먹물을 묻혀서 휴지로 그림을 그렸는데, 우리가 눈물을 훔칠 때 휴지를 쓰잖아요.  제 작품이 한남동 모 갤러리에서 파손된 상황, 그날을 떠올리면서 슬픔을 표현한 거죠. 그래서 바닥에 눈물을 닦은 휴지들이 쌓이는게 나의 슬픔을 토해내는, 내가 슬퍼하는 것을 비유하는 거구요 . 이 휴지는 무엇을 상징하구요. 먹물은 무엇을 의미하구요. 이렇게 설명하지 않는 이유가 자유로운 해석이 더 중요해요. 아직까지 미술에서는 자유롭게 각자가 느끼는 대로, 그래서 특별하게 설명을 하지 않고 라이브드로잉을 했던 거에요. 

 

6. 작가로서 멘토가 된 분이 계시다면?

 

대학때 박순철교수님이라고 그 분은 대한민국의  거장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격려해주고 독려해주고, 넌 충분히 좋은 걸 할 수 있어. 오히려 자신을 낮추시고, 제가 교수님께 "어느 나이가 되어야 자기 작업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가 될까요?" 라고 여쭤보면 "나도 아직 내 작업에 책임을 못진다." 그런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었던게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던것 같아요.  지금도 교수님하고 친하게 지내는데 그 방황했던 대학시절,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진짜 중요한건 무엇을 하든지 자신감이에요. 내가 해야되는 거잖아요. 내가 마음을 먹고 ,제 기준에 정말 훌룡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7. 마지막으로, 한남동2019전시회를 보러오는 관람객들, 같은 작업을 하는 미술작가, 미술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우선 관람객들에게는 세상은 바뀌지 않지만, 표면적으로 꺼내 놓음으로서 사회의인식이 바뀌고, 사회에 스며들어 점차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을 바라구요. 

미술작가,예술가,작업을 하시는 분들한테는 좋아하는 것만 보고, 잘되는 것만 하는 것도 좋지만, 예술가들이 힘이 있으려면 에술가들이 사회에 영향력이 있으려면 지금 당장 사소한 것부터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해야지가 아니라 저도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라고 얘기 하고 싶어요나도 이렇게 하는데, 우리 같이 해보자 에술가들의 목소리를 더 높여보자 진실되게, 우리가 생각하는 진실들을 얘기하면서 사람들과 공유해 나가자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 같이 표현하고, 당돌하게 정면 돌파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을 드리고 싶구요. 

 

미술업계는 어떻게 하면 같이 공존할 수 있을까? 공존자체가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작가는 작가로서 갤러리를 이해 못하고, 갤러리측에서는 작가를 이해하지 못하고, 중간에서 들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저 같은 경우도 있는거죠, 갤러리가 이해않되는 행동을 해서 ..

 

작가랑 갤러리랑 좀더 합의 점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신인작가인 제가 얘기를 꺼냈지만,기성작가분들이 길을 만들어 주셔야 되는 부분도 있다.위로부터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느껴요. 그래야 서로서로 좋아질 것 같아요. 작가들의 잠재력을 끌어주고 좀 더 미술을 활성화시키도록 노력하는 갤러리들도 상당히 많거든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유성환작가가 2019년 한남동 모 갤러리에서 자기작품이 파손을 된 일, 작가의 개인적 슬픔을 가지고, 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예술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작품를 통해 문제의식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작가로서의 정직함, 진실된 목소리가 묻어나는 전시회였다. 

  

신한뉴스 취재.편집국

취재.편집 : 허성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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