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조 칼럼】 재건축 시대, 떠나야 하는 노인들은 어디로 가는가

신한뉴스 | 입력 : 2026/06/11 [14:19]
 
 
【유창조 칼럼】 재건축 시대, 떠나야 하는 노인들은 어디로 가는가
 

   ◇ 유창조 논설위원

 
□ 신한뉴스 논설위원 유 창 조
 
 
【신한뉴스】최근 수도권 곳곳에서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노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재건축은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 그러나 화려한 조감도와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평생을 한곳에서 살아온 노년층 주민들이다.
 
젊은 세대에게 재건축은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 더 좋은 주거환경과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퇴한 노인들에게 재건축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정든 이웃과 생활터전을 떠나야 하고, 수년간의 공사기간 동안 새로운 거처를 마련해야 한다. 재입주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분담금도 부담해야 한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세대라면 시간을 두고 준비할 수 있겠지만, 연금이나 제한된 소득으로 생활하는 노년층에게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특히 평생 모은 재산으로 마련한 집 한 채가 전 재산인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집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라 삶의 역사이며 가족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다.
 
그럼에도 최근 재건축 논의에서는 사업성, 용적률, 시세차익과 같은 경제적 가치가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도시는 발전해야 한다. 낡은 시설은 개선되어야 하며 주거환경 또한 향상되어야 한다.
 
그러나 발전의 과정에서 누군가의 희생이 전제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고령층 주민들이 경제적 이유로 정든 보금자리를 떠나야 하거나 재입주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과연 누구를 위한 재건축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며 성장해 왔다. 오늘의 도시와 아파트 역시 한 세대가 평생 땀 흘려 일군 결실이다.
 
이제는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공동체를 함께 지키는 방향으로 정책이 발전해야 한다.
 
재건축은 건물을 새로 짓는 사업이 아니다.
 
사람의 삶과 공동체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일이다.
 
재건축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떠나야 하는 노인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야말로 사람 중심 도시정책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 위 칼럼은 신한뉴스 편집방향과 다를수 있음을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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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뉴스】고태우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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